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가는 길을 가로막아 영국인들이 분노했다.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왕실의 정서를 따르지 않는 무례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걸어가는 중 갑자기 걸음을 멈춰 92세의 엘리자베스 여왕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또 한여름 땡볕에 10분 이상을 기다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여왕 앞으로 걸어갔다. 여왕 앞에서는 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영국의 관례다. 이 때문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70년을 함께 산 97세의 남편 필립 공도 지금까지 여왕보다 몇 발자국 뒤에서 걷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영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한다. 차마 못 보겠다”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기를 선택한 것 같다”며 고의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SCMP는 몇 가지 의전적 실수를 제외하고는 여왕과의 만남이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의장대를 사열하고 윈저 성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티타임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더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