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54% 상승했다. 정부의 8·27 대책으로 전주대비 소폭 둔화된 모양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1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4% 올라 지난주(0.57%) 보다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노원, 성북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며 과열 양상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는 각각 0.37%, 0.57% 변동률로 일반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신도시(0.28%)와 경기·인천(0.13%) 지역은 지난주와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광교신도시와 분당, 과천, 광명, 의왕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났다.
반면 전세시장은 서울이 0.08% 올라 전주(0.09%) 대비 소폭 둔화됐다. 아파트 공급이 꾸준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0%와 0.02% 변동률로 보합수준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아파트 매매가를 살펴보면, 서울은 노원, 성북 등 강북권에 저평가된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매매가격 상승폭이 높게 유지됐다. ▲노원(1.00%) ▲성북(0.95%) ▲강동(0.92%) ▲강서(0.77%) ▲동작(0.75%) ▲송파(0.71%) ▲중구(0.71%) ▲강북(0.6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광교신도시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 일대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매물 부족에 시달리는 분위기다. ▲광교(1.37%)가 급등 양상을 나타냈고, ▲분당(0.47%) ▲위례(0.46%) 등의 상승이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은 ▲과천(0.88%) ▲광명(0.81%) ▲의왕(0.52%) ▲성남(0.26%)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과천은 재건축 투자수요가 서울 지역에서 지속해서 넘어오는 분위기다.
서울 전세가격은 강동의 상승률이 0.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동(0.19%) ▲강북(0.18%) ▲중랑(0.17%) ▲강남(0.15%) ▲관악(0.14%) ▲용산(0.13%) 순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전세시장은 9월 이사철 들어 기반시설과 교통환경이 양호한 서울을 중심으로만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신도시는 지역에 따라 상반된 전세가격 움직임을 나타냈다. ▲위례(0.13%) ▲산본(0.05%) ▲평촌(0.04%) ▲중동(0.04%) 등이 올랐다. 반면 ▲광교(-0.09%) ▲동탄(-0.06%) ▲파주운정(-0.04%) 등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29%) ▲시흥(0.17%) ▲고양(0.08%) ▲광명(0.08%) 등이 올랐다. 반면 ▲안성(-0.29%) ▲동두천(-0.17%) ▲부천(-0.12%) ▲파주(0.09%)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신도시나 경기·인천은 아파트 입주물량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다소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보합 수준의 가격 움직임이 지속될 거라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8·27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집값 강세가 이어지자 수요와 공급을 총망라한 종합대책을 예고했다”며 “투기수요 차단은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강화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비과세 요건을 2년에서 3년 이상 거주로,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면제 조건은 3년 내 기존 주택 처분에서 2년 내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급 부분에서는 서울 유휴부지를 포함해 경기도 과천과 의왕 등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며 “향후 정부 주도의 주택 공급 정책이 본격화될 분위기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던 쏠림 현상이 정부의 공공주택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로 전환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