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시동을 걸어줘요” 현대 등 건설사별 스마트홈 구축 전략

“집이 시동을 걸어줘요” 현대 등 건설사별 스마트홈 구축 전략

기사승인 2018-09-11 02:00:00

#아침에 눈을 뜨자 AI 서비스가 하루 일정을 확인시켜준다.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전에 미리 자동차의 시동을 건다. 미처 확인하고 나오지 못한 전등, 가스 점검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제어 가능하다. 

#퇴근 후 집안에 들어서자 미세먼지를 털어주는 에어샤워가 작동된다. 욕조에는 주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과 함께 퇴근길에 미리 설정해놓은 온도로 물이 가득 받아진다.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만 봐왔던 장면들이 머지않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 때문이다. 이에 따라 IoT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홈이 건설사들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건설사들은 이미 이동통신사들과 협약을 맺는 등 홈 IoT 분야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서 주최한 ‘주거공간 트렌드 및 프롭테크 발전 세미나’에서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2019년의 주거공간트렌드 중 하나로 ‘플랫홈’을 언급했다. 플랫홈은 ‘플랫폼’과 ‘홈’의 합성어로 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술이 집으로 집약·연동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IoT 기술을 접복시킨 스마트홈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3년 전부터 SK텔레콤과 함께 IoT 시스템인 ‘하이오티'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와 협력해 ‘카투홈’, ‘홈투카’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 집안에서 차의 시동을 켜거나 차에서 집안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입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냉난방을 조절하고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등 기초적인 IoT 시스템을 갖추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은 “3년 전부터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하이오티 등과 같은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개발 및 보완해나가고 있다”며 “최근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달해나가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카카오와 함께 IoT AI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신4지구에 들어설 ‘신반포메이플자이’는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다. 카카오의 AI 스피커는 대화형 알고리즘을 탑재해 친구나 비서에게 대화하는 형태로 각종 생활정보 알림지원,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홈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또 카카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와 홈네트워크가 연계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경주 현곡 푸르지오’에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을 적용했다. 단지 내 지진계를 설치해 지진 발생 시 지진대응 행동요령을 자동으로 거실 월패드를 통해 알리는 시스템이다. 지진단계별 감지 시 가스밸브 차단, 엘리베이터 정지, 실내조명 점등 등이 자동으로 실시된다.

포스코건설은 자체 보안 솔루션 '더샵 지키미’에 ‘지능형영상감지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단지 내 CCTV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폭력, 침입, 방화 등 위험을 감지하면 이를 방재실에 즉각 통보하는 일종의 AI 시스템이다. SK건설은 지난 3월에 분양한 '보라매 SK뷰’에 SK텔레콤의 음성 인식 스마트홈 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주민은 음성인식 AI기기 ‘누구’와 스마트폰을 통해 조명, 난방 및 가스밸브 조작 등의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현재 사물인터넷 기술 자체는 충분히 개발된 상태”라며 “건설사들이 짓는 주거공간은 상향평준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편리한 삶을 지원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피데스개발도 디벨로퍼 입장에서 메이저 건설사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접목시킨 시스템을 제안하고 적용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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