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노조 설립, '이번에는' VS '글쎄'

포스코 새 노조 설립, '이번에는' VS '글쎄'

기사승인 2018-09-11 17:10:20
포스코 포항 본사 전경. 쿠키뉴스 DB

포스코 일부 직원들이 새로운 노동조합(이하 새 노조) 설립을 추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새 노조가 대표적인 강성 노조로 꼽히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연대할 것으로 예상돼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 일부 직원들은 최근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를 구성,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노조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준비위는 오는 15일 첫 비공개 총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포항·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노조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새 노조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사태추이를 지켜볼 뿐"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에도 노조는 존재한다.

1990년 2만여명 규모의 대형 노조가 설립됐다.

하지만 노조간부의 금품수수 사건 등으로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현재 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조합원이 거의 없는 '무노조'란 평을 받고 있다.

지금은 1997년 설립된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 복리후생, 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면서 사실상 노조역할을 하고 있다.

새 노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여러 차례 노조 설립이 시도됐지만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와 지역사회에서도 새 노조 설립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뜨겁다.

더 이상 정부 등 외부 입김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노조가 필요하다는 찬성 논리다.

반면 강성노조가 들어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인위적으로 노조 설립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과거 사례나 뿌리 깊은 조직문화 등으로 미뤄볼 때 새 노조 설립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50여 년간 사실상 무노조를 표방해 온 포스코의 새 노조 성공 여부는 오는 15일 예정된 비공개 총회가 가늠좌가 될 전망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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