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건지광장 조형물... 공적비 논란

전북대 건지광장 조형물... 공적비 논란

기사승인 2018-10-01 16:30:29


전북대학교가 70주년을 기념해 공적비를 세운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눈총을 받고 있는 공적비는 대학본부가 지난 9월 18일 준공한 ‘건지광장’에 세운 대형 대리석 조형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리석은 병풍처럼 생겼고 개당 10폭씩 모두 4개가 들어서 있다. 또 대리석에는 그 간 전북대 역사가 새겨져 있다. 

주 내용은 ‘성장을 이룬 70년, 성숙을 향한 100년’ 주제로 전북대의 태동, 초석, 통합, 확장, 자율, 경쟁, 그리고 이남호 총장이 내세운 성장과 성숙 슬로건 등이다. 

공적비가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부분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의 내용. 

해당 기간 동안의 주요 업적을 새겨 옮겨 놓았지만, 총장선거를 앞두고 그 자체만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조형물에는 교수 승진요건 강화, 교수 퇴출제 도입, 익산대학 통합, 수의과대학을 이전 했다는 내용과 법학전문대학 개원, 의치학전문대학 환원 등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이 기간에 서거석 총장 2010년 중임, 이남호 현 총장이 2014년에 취임했다고 공을 한껏 추켜세웠다. 

예산의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각의 조형물에는 영어, 한문, 스페인어, 한글 등 4개 언어가 새겨졌다. 예산만 2억여원(총 예산 53억원)이 소요됐다.  굳이 4개 언어로 새겨놓을 필요가 있었는지, 그게 과연 올바른 행위인지 따져 봐야 된다는 비난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관계자는 “보통 어떤 업적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서 하는게 보편적이다. 어느정도 성과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자화자찬을 하는게 아닌지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대라고 해도 전문적인 실력을 가진 사람은 내세우지 않아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며 “이번 경우는 좀 애매하다. 어떤 칭찬도 축하도 못해주는 당황스러운 경우에 해당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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