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독립한 부부는 안쓰는 자녀 방을 숙박 공유업으로 활용한다. 숙박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집밥과 자가용으로 맞춤투어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취미 겸 부업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4일 피데스개발에 따르면 앞으로 주택시장에는 1인 가구 증가 등과 같은 정책 및 환경 변수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대안책들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우선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주거형태의 임대주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부동산 매매시장은 보유세 인상 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인해 다주택 소유보다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기존 다주택자들은 제도권 내 임대사업자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셰어하우스 등 새로운 형태의 주거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신규분양 시장에서는 소형주택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신혼부부 등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제로 인한 당첨이 어려운 사람들은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형 틈새 상품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자녀들이 독립한 중년 부부들은 남는 방을 숙박 공유업으로 활용한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집밥과 자가용으로 맞춤투어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취미 겸 부업활동도 나선다.
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노후화된 도심 속 공간들은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투리 땅, 낡은 도심 공간들은 용도 전환을 통해 복합생활공간으로 새롭게 교체된다. 기능을 상실한 상업시설, 백화점, 노후 연수원과 주변 중소 노후 오피스 빌딩은 소형 주거 형태로 재생된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하고 종로, 을지로 등 도심 속에 비어 있는 업무 빌딩을 임대주택으로 제공하겠다는 의견도 이같은 주거공간 탈바꿈의 연장선상에 해당한다.
아울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인 20∼50대 1인 가구 2100명을 한 달가량 설문조사한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했다.
피데스개발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카페 같은 집, 책방 같은 거실, VR 홈트레이닝, 반려동물 공간 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집 근처에서 여가를 즐기고 누린다는 의미의 올인빌 현상도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쇼핑몰 주변을 뜻하는 몰세권에 이어 편세권(편의점 주변), 스세권(스타벅스 카페 주변) 등도 1인 가구들에게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연구소장은 “현재 사물인터넷 기술 자체는 충분히 개발된 상태”라며 “건설사들이 짓는 주거공간도 상향평준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이상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인공지능 등의 수요자 특성을 고려해 이들의 편리한 삶을 지원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