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흡연 부르는 전자담배…43.2% 다른 유형 흡연

중복흡연 부르는 전자담배…43.2% 다른 유형 흡연

기사승인 2018-10-17 00:06:00

전자담배 흡연자의 절반 가까이가 궐련 등 다른 유형의 흡연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현황’(2018년 4월~9월)자료에 따르면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궐련형 전자담배를 태우는 사람은 총 479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5월 연기·냄새 없는 담배를 모토로 한국에서 출시되면서 다수의 흡연자들을 확보해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5개월 간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799명 중 궐련형 전자담배만 흡연하는 사람은 2937명(61.2%)이었고, 나머지 2071명(43.2%)은 다른 유형의 담배와 중복해서 흡연을 하고 있었다.

유형별로는 일반 궐련형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중복해서 흡연하는 사람은 1,842명(88.9%)였고,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 훕연자 110명(5.3%),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궐련형 전자담배와 함께 태우는 사람은 33명(1.6%)이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799명 중 남성이 4489명(93.5%), 여성이 310명(6.5%) 로 압도적인 차이로 남성 이용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도 전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중 30대가 37.0%(1773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3%(1310명), 20대 18.4%(882명), 50대 9.8%(470명)순이었다.

같은 기간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유형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 남성 대졸 사무직'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연클리닉 등록 시 작성하는 금연카드에 게재한 교육수준별로 살펴보면, 전문대/대학교 졸업 이하가 55.0%(2639명)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23.7%(1136명)로 그 뒤를 이었다.

직업별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 유형 역시 흥미로운데, 사무 종사자(19.9%)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가장 많이 피웠고, 기타(13.3%, 639명), 경찰·소방관·승무원·미용사 등 서비스 종사자가 11.0%(530명), 건축·제조·설비 등 기능 및 관련기능 종사자가 10.3%(493명)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일각의 보고서와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와 他유형의 담배와 중복 흡연하고 있어 금연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승희 의원은 “최근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별도로, 전자담배가 중복흡연으로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정부의 세심한 대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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