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에 매출 ‘뚝’ 소상공인 ‘울상’

KT 화재에 매출 ‘뚝’ 소상공인 ‘울상’

KT 화재에 매출 ‘뚝’ 소상공인 ‘울상’

기사승인 2018-11-25 19:23:26

지난 24일 발생한 KT 화재 사고로 KT 아현국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상점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와 마포구 소재 편의점이나 카페, 식당 등에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영수증 발급도 어려운 상태다. 임시방편으로 사업주의 계좌번호를 안내해 돈을 이체받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카드결제가 안 되자 상점을 그냥 뜨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배달 비중이 큰 일부 업체는 아예 문을 닫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BC카드 등 카드사 대부분은 자사 가맹점주들에게 ARS 승인을 안내하기도 했다. ARS 승인은 가맹점주가 카드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가맹점 번호(또는 사업자 번호), 카드번호, 카드 유효기간 등 결제 정보를 알려주고서 카드사의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KT 화재 피해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26일 관련 점포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통신서비스는 실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30일 중 하루 이틀 안 되는 것의 영향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장애가 지연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도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해 다방면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 커뮤니티에서도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마포 지역의 한 맘 카페에는 동네별 전화·인터넷 복구 상황을 묻는 글이 넘친다. “집에 고립된 줄 알았다”, “정작 KT 사용자는 재난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해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등의 호소가 이어졌다.

화재는 지난 24일 11시 12분쯤 서울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했다. 불은 10여 시간만인 오후 9시 26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소방서 추산 8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차 감식 결과 지하 1층 통신구 79m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5일 고객들에게 황창규 회장의 이름으로 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소방청과 협조해 화재 원인을 찾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관련 기관과 협의해 피해를 본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 역시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아 고개 숙여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오늘 저녁까지 90% 복구해서 소상공인과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7%, 무선은 63% 복구됐다. 인터넷은 약 21만5000 가입자 가운데 21만 가입자의 회선이 복구됐으며, 무선은 2833개 가운데 약 1780개 기지국이 복구됐다고 한다.

KT는 “무선, 인터넷, IPTV 등의 복구율을 높이기 위해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지상)로 연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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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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