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올해 처음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디젤전기기관차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20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철도청으로부터 약 8035만달러(한화 약 906억원) 규모의 디젤전기기관차 20량을 낙찰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디젤전기기관차는 디젤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시켜 생성된 전기를 모터로 보내 추진력을 얻는 기관차로서 전차선이 없는 선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5월과 10월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디젤전기기관차 80량에 이어 20량을 추가 수주함으로써 방글라데시 디젤전기기관차 점유율 1위(33.8%)를 유지했다. 열차는 오는 2020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해 2021년까지 전 열차 편성을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가 그간 방글라데시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쌓은 신뢰와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구성된 금융지원 및 수출입은행 다카사무소의 적극적인 사업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디젤전기기관차는 여객·화물열차를 수송할 예정으로 선로 폭이 좁은 협궤에서 운행될 수 있도록 제작 되며 길이 약 17m, 너비 약 2.7m, 설계 최고 속도 시속 100km, 2000마력의 제원을 갖췄다. 또 기존 방글라데시에 납품한 디젤전기기관차와는 달리 운전실에 에어컨을 설치해 운전자 편의사항을 대폭 향상 시켰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현대로템이 방글라데시에서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고 그간의 성실한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통해 쌓은 높은 신뢰로 이룬 결과”라며 “향후 성공적인 차량 납품을 통해 방글라데시에서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에서 1978년 객차 101량을 시작으로 1985년 객차 60량, 1980년 화차 133량, 1998년 디젤전기기관차 8량, 2002년 디젤전기기관차 11량, 2010년 디젤전기기관차 9량, 2011년 디젤전기기관차 11량, 2018년 5월 디젤전기기관차 10량, 2018년 10월 디젤전기기관차 70량, 그리고 이번에 수주한 디젤전기기관차 20량에 이르기까지 방글라데시에서만 총 433량에 달하는 차량을 수주한 바 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