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억 떨어졌다지만“오를 땐 억, 내릴 땐 천”…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여전

최대 2억 떨어졌다지만“오를 땐 억, 내릴 땐 천”…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여전

기사승인 2019-03-13 04:00:00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0위권 내에 들었던 단지 대부분 올해 들어 최대 2억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아파트값이 하락해도 대부분의 단지가 급등 전 가격 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매매가격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로 2017년 말 대비 53.5% 상승했다. 2017년 11월 39㎡ 매매가격이 최고 5억33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9월 7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뒤를 이어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가 50.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강남구 수서동 삼익아파트가 50.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4단지 49.2%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 47.8%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리가 46.4%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 46.0%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부터 이들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부동산114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거래가 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수서동 삼익아파트 49㎡는 지난해 9월 최고가격인 9억9000만원보다 2억원 떨어져 올해 1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사당동 이수역리가 84㎡ 역시 지난해 10월 10억8000원만원에 거래됐으나 2억1000만원 하락해 올 1월에는 8억7000만원에 팔렸다. 상계동 주공5단지 31㎡는 지난해 9월 5억1000만원이 최고 거래 가격이었으나 올 들어1억3000만원 떨어져 3억8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은 하락해도 대부분의 단지가 급등 전 가격 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수서동 삼익의 경우 2017년 11월 7억500만원이었는데 2018년 9월 9억9000만원으로 2억8500만원 상승했다. 올해 실거래가는 7억9000만원이다. 하락폭이 컸지만 2017년 말보다는 8500만원 더 비싼 셈이다.

신정동 신트리1단지 매매가격은 2018년 1월 3억원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같은해 9월 4억5000만원 올랐다. 올들어 최대 4000만원 하락했지만 지난해 초보다 1억원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도 있었다. 

산천동 리버힐삼성은 지난해 12월 114㎡가 11억7000만원에 거래된 후 500만원 올라 2월 11억7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잠원동 신반포8차’ 52㎡는 지난 1월 7000만원 오른 16억원에 실거래 되며 지난해 최고액인 15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에 위치한 A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땐 매월 1억 이상씩 꾸준히 올랐지만, 떨어질 땐 고작 1000~2000만원 가량 미세하게 떨어진다”며 “강남 등 집값이 떨어졌다고 난리지만 사실상 기존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하면 강남 사는 일부 주민들은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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