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과 사모펀드 글랜우드가 공동 협업으로 한 IB(기업금융) 딜이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동양매직 인수 매각 건으로 3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잭팟’을 이룬 바 있다. 이번에는 GS에너지 자회사 인수를 통해 다시 한번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글랜우드PE ‘글랜우드공동투자제일호사모펀드’ 및 ‘글랜우드코리아제일호사모펀드’에 각각 200억원, 60억원을 출자했다. 글랜우드코리아제일호사모펀드의 경우 최초 취득금액은 4300만원이었으나 이후 캐피탈콜을 통해 취득 금액을 늘렸다.
캐피탈콜이란 목표한 투자자금을 다 모아놓고 투자금액을 집행하는 것이 아닌,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성, 투자금액을 집행한 후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즉 벤처펀드 등의 투자금액 총액이 다 모은 후 투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투자 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금을 받아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 등 IB관련 딜을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과 글랜우드는 이미 지난 2014년 인수한 ‘동양매직’의 기업가치를 2배 이상 끌어올려 SK네트웍스에 매각(2016년)한 바 있다.
이번에도 두 회사는 인수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GS에너지의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인수할 당시 신한은행과 함께 인수금융 딜에 참여했다. 당시 거래가격은 총 6160억원으로 글랜우드PEF는 거래 금액의 절반 이상인 35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글랜우드가PEF가 인수한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는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이다. 해양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 5082억7658만원, 영업이익 164억6298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70%에 불과하고 현금흐름도 안정화됐다. 서라벌도시가스도 지난해 매출 1211억5322만원, 영업이익 67억1798만원을 냈고, 부채율도 142%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가스공사를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 우려도 있다. 경남에너지도 사모펀드사에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서다. 하지만 글랜우드의 경우 지난 2014년 동양매직을 인수한 이후에도 강제적인 다운사이징은 없이 수익을 키운 사례도 있다.
한편 글랜우드 PE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인 이상훈씨가 대표로 있는 글랜우드투자자문이 운영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다. 이 대표는 이상호 대표는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한국지점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M&A전문가이기도 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