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해 국내 에너지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로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윤활유 전문업체 SK루브리컨츠, 글로벌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 LPG(액화천연가스) 수입사 E1은 축구, 야구, 골프 국내외 대회를 이용한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스폰서십’ 활용해 베트남 공략하는 SK루브리컨츠
SK루브리컨츠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의 베트남 시장의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베트남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하노이시 사비코 메가 몰(Savico Megamall)에서 SK ZIC-FCB 브랜드 런칭 행사를 개최, 앞서 지난해 8월 체결한 FC 바르셀로나 스폰서십(한국·베트남·태국·중국·러시아 등에서 FC바르셀로나 로고와 소속 선수 이미지를 독점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최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전을 이어가며 베트남의 축구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세계적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와 협업한 SK ZIC 브랜드의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 루브리컨츠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는 FC바르셀로나의 인지도를 SK ZIC와 접목시킨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해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SK ZIC-FC바르셀로나 제품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 실질적인 제품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에서 세 번째로 큰 윤활유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판매량이 2017년 대비 약 27% 증가한 28만7000여대를 기록하는 등 윤활유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베트남 교통수단의 95%를 차지하는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4550만대 수준으로 베트남 윤활유 매출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A다저스 공식 파트너 한화큐셀…북미 시장 브랜드 인지도↑
한화큐셀은 LA다저스 공식 파트너 활동을 통한 북미시장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LA다저스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활동을 통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 수요 1위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LA다저스가 세계 각국에서 보유한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LA다저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시에 연고를 둔 1883년 창단된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40승을 달성한 류현진 선수가 소속 된 팀이다.
한화큐셀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포수 후면 광고, 외야 펜스 광고, LED 전광판 광고 등 다양한 경기장 내 광고 권한을 확보했다.
아울러 경기 시구 및 경기 전 인사, 전용 VIP 관람석 사용 등 각종 추가 권한도 확보했다. 향후 미국 현지 영업과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는 게 한화 큐셀 측 설명이다.
또한 이번 후원은 미국 조지아 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이 올해 2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미국 내수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장은 북미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 중 최대 규모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용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이번 공식 후원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게 한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전체 태양광 수요 10.7GW 중 2.4GW는 주택용 수요였고, 그 중 약 40%는 LA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다.
이에따라 한화큐셀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인 캘리포니아에서 연평균 약 420만명이 LA다저스 홈 경기장을 방문한다는 점, LA 다저스 팬들 중 약 63%가 구단 후원사 제품에 대해 구매의향이 높다는 점에서 LA다저스 후원을 결정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캘리포니아는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한화큐셀이 반드시 선점해야 할 지역”이라며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미국 최고의 명문 구단 LA 다저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1,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KLPGA) 대회 개최…여자 골프 발전·기부 확산
E1은 2013년부터 KLPGA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을 매해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자 프로골프 발전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E1은 2013년부터 매해 선수들의 상금 10%와 E1이 동일한 금액을 기부해 우리 사회에 나눔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락 애니아의 집을 포함한 한국장애인시설협회에 등록된 약 70여개 시설에 총 1억6000만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