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급증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라

3·4월 급증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라

기사승인 2019-04-05 09:46:31

알레르기비염은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코 점막이 다양한 원인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는 물론 갑작스러운 온·습도 및 기압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2월 157만 888명이었던 국내 비염환자 수는 3월이 되자 175만7063명, 4월에는 184만4048명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가 막히고 재채기와 콧물이 나온다는 것이 환절기 코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발열 오한 등의 별다른 증상 없이 위와 같은 증상이 일주일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보다는 알레르기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감기와는 그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어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흡인성항원을 이용한 피부 반응 검사 또는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성 물질에 대한 반응 양성 유무로 판단할 수 있다.

박일호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대부분 처음에는 비염인줄 모르고 주로 코증상이 동반되는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여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콧물, 코막힘, 코 또는 인후의 가려움증, 재채기, 후각저하 등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비염과 같은 만성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대증치료만으로 자연회복 되지만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환경요법, 약물 치료를 시행하여 질환의 증상을 체계적으로 조절해야 합병증의 발생이나 삶의 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로 위협적이지는 않다. 다만, 증상에 따른 불편과 고통이 동반되며, 지속될 경우 업무 또는 학업 능률이 저하되고, 수면의 질이 낮아지며 졸음과 피로를 유발한다. 또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대부분이 알레르기 천식, 두드러기, 접촉성 피부염을 동반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다.

알레르기비염은 외부 알레르기 항원이 이미 그 항원에 예민해진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증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항원회피요법을 효과적인 증상 완화의 수단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라면 베개, 침대 매트리스를 커버로 감싸고 침구류나 인형 같은 천으로 된 완구류를 섭씨 55도 이상의 온도로 자주 세탁을 하는 것, 진드기 구충제를 사용하는 것, 카펫과 같은 진드기의 서식장소를 없애고 청소 시 HEPA 필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동원할 수 있으며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기 보다는 여러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반려견의 털, 비듬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반려견을 일주일에 최소 2회 삼푸 세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와 같은 외부 항원은 회피 요법의 효과가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실내 항원에 비해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박일호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 가장 중요하다”며 “진단이 정확히 이루어지면 알레르기 치료에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그리고 일부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술요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원인이 되는 항원의 종류와 증상의 지속유무 및 중증도 따른 분류에 근거하여 각각의 개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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