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처방 환자 절반, LDL 목표치 감소 못 해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처방 환자 절반, LDL 목표치 감소 못 해

기사승인 2019-04-17 12:04:01

영국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처방받은 사람 절반이 2년 후에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치 이하로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이언스 데일리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영국 노팅엄대학의 스티븐 웡 역학 교수 연구팀이 1990년부터 2016년 사이에 가정의 681명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16만5011명에게 스타틴을 처방한 ‘임상진료 연구 데이터 링크(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이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스타틴의 LDL 감소 목표치를 4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는 스타틴을 처방받은 2년 후에도 이 목표치까지 LDL이 줄어들지 않은 경우가 48.8%로 나타났다. 또 평균 관찰 기간 6년 사이에 새로이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사람이 2만2798명(14%)이었는데 이 중 LDL 수치가 목표치까지 떨어지지 않은 그룹이 1만2142명으로 목표치를 달성한 그룹의 1만656명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연령, 기저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이는 목표치 미달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목표 달성 그룹보다 22%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LDL 콜레스테롤 40% 감소라는 목표치에 도달해야 건강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틴 처방에도 LDL 콜레스테롤 감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절반에 이르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스타틴의 약효를 무력화시키는 유전자 변이 때문일 수 있다.

연구팀은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이 스타틴과 상호작용을 일으켰거나, 스타틴의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스타틴을 먹다 끊었거나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이 결과는 스타틴 처방에도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 심혈관학회 학술지 ‘Heart’ 최신호에 발표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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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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