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인종차벽적인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이 영국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지난해 10월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카라바오컵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이 벌금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법원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웨스트햄 팬에게 벌금 184파운드와 소송비용 110파운드를 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카라바오컵 경기가 끝난 뒤 한 웨스트햄 팬은 승용차로 경기장을 떠나려던 손흥민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혹성탈출' DVD를 구해줄 수 있냐. 네가 좋은 DVD를 가지고 있지?”라고 물었다.
웨스트햄 팬의 의도를 파악한 손흥민은 승용차 창문을 닫고 주차장을 떠났다. 이 웨스트햄 팬은 손흥민을 향해 욕설을 남겼고, 다른 축구 팬이 이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사건이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영국에서 ‘DVD’는 아시아계 사람을 인종차별 할 때 쓰는 말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복사한 DVD를 길거리에서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토트넘과 웨스트햄 구단은 사건 발생 이후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결국 경찰이 나서 범인을 잡은 뒤 검찰에 기소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