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1일 삼성물산에 대해 “연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15만9000원에서 14만2000원으로 10.69% 하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성장 모멘텀은 바이오 부문에서 발생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최근 불거진 변수들을 보면 위탁생산(CMO) 사업자들 간 경쟁이 커졌고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이슈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2분기에 마진율이 높은 그룹사 건설 매출이 집중되면서 예외적으로 이익 수준이 높았던 데 비해 올해 2분기에는 건설 부문에서 납기 연장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바이오 부문 적자도 지속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물산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CMO와 바이오시밀러가 예상대로 성장하고 회계처리 이슈가 종료되는 것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회계처리 이슈의 법적 공방이 지속하고 C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라며 “최선과 최악의 간극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등의 보유지분 가치가 자사 시가총액(17조원)보다 큰 26조원에 달한다”며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보유지분 가치 하락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할인율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