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이 본 ‘지금’, ‘여기’… 페미니즘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출간

젊은 작가들이 본 ‘지금’, ‘여기’… 페미니즘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출간

기사승인 2019-07-02 18:14:04


젊은 작가들이 본 ‘지금’, ‘여기’… 페미니즘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출간

일곱 명의 현직 여성 작가들이 ‘페미니즘’을 테마로 쓴 소설을 모은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가 출간된 지 2년이 흘렀다. 시간의 변화에도 페미니즘은 여전히 가장 뜨거운 주제다. 이번엔 더 젊은 20~30대 작가들의 시선으로 지금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을 들여다봤다.

조남주, 최은영, 구병모 등 기성 여성 작가들이 ‘현남 오빠에게’에 참여했다면, 장류진, 하유지, 박민정 등 신진 여성 작가들이 ‘새벽의 방문자들’에 소설을 써냈다. ‘질문 있습니다’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촉발한 김현 시인이 남성 작가로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표제작 ‘개벽의 방문자들’은 눈먼 섹스를 하기 위해 찾아온 남자들의 얼굴을 캡처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장류진 작가의 작품이다. 출판사 측은 가장 어린 후배의 목소리를 먼저 듣자는 취지를 살려 이번엔 등단 역순으로 편집 순서를 정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벽의 방문자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하유지 작가는 “페미니즘은 일시적인 운동보다는 일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언제든지 그 상황에 맞게 다시 얘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김현 작가는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현실 사건을 재현하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될 수 있을 만한 사건들이 많았다”며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각자 태어난 시기도 다르고 학교를 다닌 지역도 다르지만 비슷한 피해를 입고 옆에서 목격해왔다. 학교 내 성폭력 문제가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것이다. 그에 대한 얘기를 소설로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작가는 “‘현남 오빠에게’ 이후로도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작가는 “얼마 전 벌어진 10세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사건부터 언론에서도 여전히 ‘~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언급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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