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3일 일본의 대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확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확대를 위해 하반기부터 EUV(극자외선) 라인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데, 해당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EUV용 포토 레지스트를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고객 확대를 목전에 둔 삼성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미칠 영향을 ‘부정적(Negative)’”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조치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국내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은 데다 해당 품목이 총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효과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에는 중장기적 성장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현재 15% 수준에 불과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율을 더욱 빠르게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일본 정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레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 3개 품목의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품목들은 현재 일본이 각각 70∼90%의 점유율로 독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제조사들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