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은 2일 등산 중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구조된 조은누리(14)양에 대해 “의식이 명료하며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조양은 이날 오후 2시40분경 충북 청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군 수색대원에게 구조된 직후 119구급차를 통해 청주 시내 충북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김촌수 충북대병원 소아청년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혈액검사 상 탈수 증상 수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며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로 봤을 때 열흘간 먹지 못했던 아이 치고는 괜찮다는 게 제 소견이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아이에게 지적 장애가 있어 표현을 잘하지 못하지만 부모는 (조양의 상태가) 평상시와 비슷하다고 얘기했다”며 “입원 시켜 건강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양이 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늘 밤이 경과 측면에서 중요할 것이다”며 “혈액검사 상으로는 특이한 점이 없어 큰 이상이 없다면 다음 주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양은 지난 23일 부모와 함께 등산을 했다가 무심천 발원지에서 실종됐다. 당시 조양은 산행 중 “벌레가 많다”면서 먼저 하산한 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고 지난달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