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주한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 회원 7명에 대해 영장 기각을 요구했다.
21일 대진연은 탄원서를 통해 “이제 곧 대학생들이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는 날이 다가온다”면서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구속영장신청으로 대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못 해 학점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유치장안에서도 공부를 하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중간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진연 측은 지난 18일부터 온라인 상에서 6500명의 동참서명을 받은 ‘대학생 즉각 석방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대진연은 또 “미국의 뻔뻔한 요구에 항의하기 위해 미대사관저에 항의방문을 간 대학생들의 요구는 정의롭고 정당한 요구였다”면서 “그런데 그런 대학생들에게 돌아온 것은 폭력적인 연행과 강경대응, 주동자 몰이와 구속영장청구 신청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9명의 대학생들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미 대사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굴욕적인 한미동맹이 자국민의 이익보다 우선된다는 것이 증명된 수치스러운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진연 소속 회원 19명은 지난 18일 오후 2시 50분쯤 ‘미군 지원금 5배 증액을 요구한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기습 난입했다.
경찰은 이날 대진연 회원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노원경찰서 등으로 연행했으며 이 중 9명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검찰은 20일 오전 9명 중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