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된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 양 측 쟁점은?

재점화된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 양 측 쟁점은?

기사승인 2019-10-31 02:00:00

검찰이 이른바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에 대해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시민 단체 등은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 언더쿡(패티가 덜 익는 현상)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덜 익힌 햄버거 패티 사진과 곰팡이가 핀 토마토 사진, 매장 내부 식기세척기 등 위생과 관련된 사진 등이 공개됐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던 내부 제보자들이 정엄마에 총 34장의 사진을 제보했다”면서 “맥도날드 햄버거는 여전히 장염, 식중독 햄버거병 등 건강 피해를 언제든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덧붙였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최모 씨 부부가 “딸이 맥도날드 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면서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며 불거졌다. 

이후 지난 1월 정치하는엄마들, 생명안전 시민넷 등 시민단체들은 한국 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햄버거병 사건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표창원 법제사법위원회 의원이 ‘맥도날드가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재수사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고발인 조사를 다시 진행하면서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했다. 


맥도날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날 맥도날드는 입장자료를 통해 “보도에 나온 제보는 회사의 품질 기준에 따라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기에 회사는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해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조사 결과 혹여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바로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인물은 전·현직 관계자인지 제3의 인물인지 현재로서 알 수 없으나, 한 매장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의 위치에 있는 이가 이 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거나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등이 제시한 사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패티 중심 온도를 측정할 때는 패티의 심부에 온도계를 찔러 넣어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제보 사진의 경우 패티와 패티 사이 측면에 온도를 재는 상황이다. 

맥도날드 측은 “보도된 사진들은 올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하여 같은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의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와 관련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는 “패티 중심 온도 측정 시 패티의 심부에 온도계를 찔러 넣어 측정하는 것이 본래 당사의 절차이나 시민단체 온라인 카페 게재 사진에는 패티와 패티 사이, 측면에 온도계를 갖다 대어 온도를 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면서 “당사의 정상적인 관리자라면 패티 온도 측정의 올바른 절차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으며 좌측 사진과 같은 모습은 고의로 촬영한 정황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의 패티는 온도설정이 된 그릴을 통해 조리되며, 그릴 상단의 온도는 218.5도, 하단의 온도는 176.8도로 구워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위 진술 교사에 대한 의혹도 반박했다. 맥도날드는 “보도에 등장하여 허위 진술을 교사 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점장이라는 인물은 최초 질병을 주장했던 어린이의 가족이 방문한 매장의 점장이 아니다”라면서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그 같은 행위를 한 사실이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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