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시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시장은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민원을 놓고 시작된 갈등으로 치러진 포항시의원 주민소환 투표가 지난 18일 투표율 저조로 불발됨에 따라 지역발전과 화합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시에 꼭 있어야 할 쓰레기처리시설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극심한 갈등과 분열이 초래되고 행정과 재정적인 손실은 물론 지역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도시환경과 다양한 복지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민생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오천, 청림, 제철지역 등의 생활환경과 주민편의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2~30년 앞을 내다보는 도시에 필수적인 생활환경시설 관리 마스터 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생활폐기물에너지화 시설운영에 대한 주민참여와 엄격한 관리체계를 유지, 주민 건강권을 지켜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녀들의 건강과 학습 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실천하고 문화·여가·건강 등 주민생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합생활공간 등 생활인프라도 확충키로 했다.
특히 사용 후 기능이 종료되는 환경시설공간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친환경적인 편익시설공간으로 조성해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해병대 정착타운을 조성하고 포은 정몽주 선양사업을 확대 추진해 충절과 호국의 고장이란 인식을 고취시키고 관광문화자원으로 승화시키는 등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시장은 도시공간 구조를 3개 권역, 5개 생활권으로 나눠 지역적 특성을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균형발전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원도심권, 남부권역, 북부권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누고 중심생활권, 혁신생활권, 블루생활권, 융합생활권, 그린생활권 등 5개 생활권으로 묶어 도시개발, 친환경 녹색·해양·관광·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계약이 끝나는 대로 오천지역으로 이주할 뜻도 전했다.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예산을 확보해 임대아파트를 마련, 공무원들이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며 지역정서를 직접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강덕 시장은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더 큰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