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와 전북 익산시가 동·서 화합을 위한 '제야의 종' 타종식을 마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 도시는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서동왕자가 결혼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1998년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양 도시는 오는 31일 자정을 기해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는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
경주 신라대종공원과 익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이원 생중계된다.
행사는 이날 밤 10시 신라대종공원에서 열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11시 본 행사를 알리는 신라고취대의 행렬이 들어온다.
이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희망과 각오를 다지는 경주시민 인터뷰 영상이 방영된다.
특히 양 도시 만남의 시간에는 경주로 온 서동왕자와 익산으로 간 선화공주가 각각 무대에 올라 특산품 교환 퍼포먼스를 펼쳐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양 도시가 교환한 특산품은 추첨을 통해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타종식이 끝나면 경주·익산 500인 대합창단의 '까치 까치 설날은' 합창에 맞춰 새해맞이 소망 풍선을 날리고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 놓는다.
이 외에도 경주시자원봉사센터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어묵탕과 떡국을 무료로 제공하고 신년운세 등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봉황대 앞 중앙로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희망찬 신라대종 소리가 서라벌 터전을 넘어 온 세상으로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