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란 경북 포항시 남구청장이 오는 31일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이번에 명예퇴임하는 윤 청장은 1983년 당시 영일군에서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1호 정규직 여성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남성 못지 않은 사업 추진과 민원 처리 능력을 보이며 이를 극복했다.
2006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여성문화회관장, 문화예술과장, 노인장애인복지과장, 여성가족과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으로 문화, 복지, 교육 분야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6년 7월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평생학습원장, 맑은물사업본부장, 복지국장을 역임하며 지금의 교육·복지 분야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 1월 남구청장에 부임한 뒤에는 대송면 대형산불 복구, 태풍피해 복구, 오천지역 주민소환투표 등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더 가까이서, 더 세심하게, 더 공감하는 행정 추진'이란 윤 청장의 확고한 철학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윤 청장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직원들이 준비한 기념패 내용이 이채롭다.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그 동안 쏟은 열정이 계속해서 지역사회 발전에 등불이 되길 기원하며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항상 동행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