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한순영)은 노인 환자에게 투여 시 주의해야하는 의약품에 대한 전문가용 리플릿을 마련해 전국 요양병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삼환계 항우울제, 장기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정형 항정신병제는 노인 환자에게 투여 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다른 약으로 대체하거나 저용량으로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번에 제작된 리플릿에는 이 세 가지 계열의 약물들을 투여했을 때 발생 가능한 이상사례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처방 지침 등이 담겨 있다.
삼환계 항우울제(아미트리프틸린, 아목사핀, 클로미프라민, 이미프라민, 노르트립틸린 등)는 우울증 혹은 신경병증 통증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졸림, 기립성 저혈압,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데, 이는 노인환자에서 더 두드러져 심한 경우 인지장애, 보행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소량으로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벤조다이아제핀은 불면증, 불안, 발작 등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특히 ‘장기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클로르디아제폭시드, 클로바잠, 클로나제팜, 디아제팜, 에틸로플라제페이트, 플루니트라제팜, 플루라제팜, 쿠아제팜 등 )은 노인환자의 체지방 증가로 체내에 축적되기 쉽고, 이로 인해 운동실조, 과진정 등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단기간 투여하거나 작용시간이 짧은 약물로 대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규모 연구에서는 벤조다이아제핀을 복용한 노인환자에서 입원·사망으로 이어지는 낙상, 골절, 자동차 사고 등의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 항정신병약제(클로르프로마진, 할로페리돌, 레보메프로마진, 몰린돈, 페르페나진, 피모지드 등 )는 조현병 등의 정신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노인환자에게 투여 시 정좌불안, 파킨슨 증상 등의 추체외로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 소량을 서서히 증량해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치매가 동반된 노인환자는 추체외로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젊은 환자보다 3-5배 높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입을 오물거리거나 눈을 깜박이게 되는 지연성운동이상증의 발생률도 젊은 환자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