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결과가 참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재 자유한국당(경북 포항북) 국회의원은 지난 13~15일, 16~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엘케이비스타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이것이 민심이다'란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차는 '경제민심 동향'에 대해, 2차는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각각 조사했다.
1차 여론조사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이 현 정부 출범 후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었다'고 답했다.
이번 2차 조사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이 정부의 일자리, 경제성장, 국민통합 분야에 대해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자리 창출 '잘했다' 33.5% VS '잘못했다' 50.6%
'일자리 창출분야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3.5%에 그친 반면 '잘못했다'는 응답자는 50.6%에 달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문 정권의 일자리 창출 정책은 실패했다고 답변한 것이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60.6%가 일자리 정책을 '잘못했다'고 답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경제성장 '잘했다' 33.4% VS '잘못했다' 53.5%
'경제성장 분야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3.4%, '잘못했다'는 응답자는 53.5%로 집계됐다.
60대 응답자의 64.4%가 '잘못했다'고 답해 가장 높은 부정 평가율을 기록했다.
'잘했다'고 응답한 비율(긍정평가)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20대로 20.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경우 일자리 분야에 이어 경제성장에도 높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국민통합 '잘했다' 35.5% VS '잘못했다' 52.7%
'국민통합 분야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5%에 그쳤다.
반면 '잘못했다'는 응답자가 52.7%에 달해 국민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지역(63.3%)의 부정적인 평가가 가장 높았고 충청지역(59.1%), 강원·제주(58.1%)가 뒤를 이었다.
긍정적인 평가는 호남지역(44.4%)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남북관계 '잘했다' 45.6% VS '잘못했다' 45.5%
'남북관계 분야를 잘 했다고 생각하냐'란 질문에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5.6%로 '잘못했다(45.5%)'는 평가에 비해 0.1% 높았다.
조사 분야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잘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직군은 학생(50.7%), 공무원(49.0%)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운영 실무자인 공무원 절반 가량이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다.
◇향후 경제전망 '별다른 변화 없을 것' 35.1%, '나빠질 것' 33.1%, '좋아질 것' 29.0%
경제전망 역시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향후 경제 상황이 어떨 것 같으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29.0%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 35.1%+나빠질 것 33.1%)은 63.2%로 국민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김정재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일방적 국정운영의 고집과 오만을 버려야 한다는 국민의 경고"라며 "인적·제도적 쇄신을 통한 국정 대전환만이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