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이 경주지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정받았다.
경주엑스포 기념관은 최근 제8회 경주시 건축상 공공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경주시 건축상은 일반 건축물, 전통한옥, 단독주택, 공공건축물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경주엑스포 기념관은 '각기 다른 개별 성능의 건축을 통합하는 현대 건축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특히 신라 고분과 금관에서 착안한 격자틀을 얼개로 일체감을 표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주엑스포 기념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과 설계를 맡아 착공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쿠마 켄고는 현무암을 이어 붙이듯 쌓아 올린 외관,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황금빛 격자틀 위 3개 언덕 형상 등을 통해 대릉원과 주상절리를 보고 느낀 영감을 디자인에 녹여냈다.
입구 오른쪽 전시홀에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백팔번뇌'가 눈길을 끈다.
왼쪽에는 중국 작가 우디의 작품 '문자의 숲'이 자리해 있다.
'성덕대왕신종'에서 발췌한 문장을 25개 국가 언어로 풀이해 거울에 표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념전시실은 신라와 교류했던 실크로드 주요 국가들의 랜드마크를 상징하는 문을 형상화 한 '세계의 문'이 지난 22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터치스크린과 함께 꾸며져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가 인기몰이중이다.
민화 속 다양한 상상 동물을 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법으로 표현한 '스마트 스케치 월(Smart Sketch Wall)'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그린 동물이 민화 속으로 들어가 살아 움직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건축물을 비롯해 시설 전반을 꾸준히 관리하고 개선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 건축상 대상은 동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자연과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설계된 '바다를 품은 집'이 차지했다.
일반건축물 부문에서는 현곡면 하구리 휴게음식점(BOSQUE)이 금상, 성동동 협소카페(로피)가 은상, 안강읍 산대리 주택(안강 안뜰집)이 동상을 각각 받았다.
전통한옥 건축물은 황남동 소재 소매점(청안당)이 은상, 강동면 안계리 단독주택(다온뜰)이 동상을 수상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