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충북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건강영향조사는 환경오염도 및 주민건강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이 지역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과 암 발생 등 건강피해 간의 과학적인 관련성을 평가한다.
북이면 반경 2㎞ 이내에는 3개의 소각장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건강과 악취 등의 피해를 받았다며 이에 대한 원인을 규명해 달라는 청원을 지난해 4월 22일 제기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2달간 전문위원회를 운영해 북이면의 환경오염 및 주민 건강실태 등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필요성을 조사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제28차 환경보건위원회는 북이면 지역이 규모보다 소각시설이 과밀하고 폐암 등 일부 암 발병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강영향조사 청원 수용을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환경부는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조사방안을 마련하고 충북대학교 산학합력단을 조사기관으로 지난해 12월 선정했다. 세부 조사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2차례에 걸쳐 반영했다.
올해 1월에는 청주시의 협조로 ▲인구 ▲민원 및 대기 배출시설 설치현황 ▲행정처분 내역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 및 배출량 등 관련 자료에 대한 사전 분석도 끝냈다. 또 조사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대표, 환경부 및 청주시에서 추천한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도 지난해 말부터 운영 중이다.
환경부는 10일 건강영향조사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조사 방식에 대한 추가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주민대표와 협의해 설명회 개최를 연기했다.
이번 건강영향조사는 크게 ‘환경오염도’와 ‘주민건강’ 조사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오염도 조사는 대기확산모델링으로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의 영향권을 파악한 후 대기, 토양 등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달부터 시행된다. 주민건강조사는 설문조사·건강검진·인체노출평가·건강자료분석 등으로 진행되며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명윤리위원회 심의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실시 예정이다.
건강영향조사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되며 2021년 2월 중 조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소각장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실시하는 첫 번째 건강영향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는 조사를 위해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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