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감염 경로 알 수 없는 환자 급증…정부 방역 대응 비판도

日 ‘코로나19’ 감염 경로 알 수 없는 환자 급증…정부 방역 대응 비판도

기사승인 2020-02-17 09:37:59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일본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속출하면서 바이러스가 이미 생활공간에 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돼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의 미진한 방역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일본 정부의 우려는 지난 15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의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감염 경로가 판명되지 않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16일까지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14명. 요코하마 앞바다에 격리돼 있는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확진환자 355명을 제외한 순수 일본 내 감염자만도 59명으로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13일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14일 7명, 15일 12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발생 지역도 최북단 홋카이도와 최남단 오키나와에 걸쳐 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옮았는지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NHK는 “와카야마·아이치·지바현과 홋카이도 등 최소 4곳에서 감염 경로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방역 대책에 매달렸던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경 수비에 온 힘을 쓰느라 국내 대책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사람 간 전염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이미 확인됐기 때문에 곳곳에 코로나19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선 외부 차단 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부 차단 대책에 과도한 의료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면서 실제 중증 환자 치료 등을 못 하게 되는 등 감염 의료체계의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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