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중 미국인 승객 다수가 배에서 하선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해 있던 미국인 승객 약 300명이 귀국 전세기를 타기 위해 16일 밤(현지시간) 배에서 하선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버스편으로 하네다공항으로 이동, 17일 새벽 전세기로 옮겨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열흘 이상 격리 생활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380여 명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키기로 했다. 이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옮겨탔다.
미국 뉴욕에 사는 승객 셰릴 몰스키는 “집으로 가게 돼 기쁘다”며 “격리 생활을 또 한 번 거쳐야 한다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하네다공항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들이 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와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탈출한 승객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또 다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국방부 대변인은 탈출객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기지 밖 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 2주간 또 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AP는 전했다. 또 가족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어 남기로 결정한 사람도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