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문석균, 김의겸, 정봉주, 잘 정리해 나가다가 딱 김남국에서 걸렸네요. 이 친구 주저앉히고 노무현의 가룟 유다 김민석만 정리하면, 심기일전 해서 한번 해볼 만도 했는데, 김남국 때문에 민주당이 완전히 수렁에 빠졌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판세를 붕석했다.
진 전 교수는 “전직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는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까지 벌어졌으니.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애초에 당 조국 지지세력을 의식해 김남국, 김용민을 영입한 게 패착이었죠. 쓸 데 없이 초혼굿 벌여 무덤에 들어간 조국 망령을 다시 불러냈으니, 앞으로 골치 아플 겁니다. 귀신을 불러내는 건 쉬울지 몰라도 무덤으로 되돌려 보내기는 어렵거든요. 이젠 저도 민주당을 포기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무슨 공천관리위원장도 아니고, 문제가 되는 인물들 스스로 알아서 쳐낼 능력도 안 되는 정당은, 그 무능의 댓가를 스스로 치루게 내버려 둬야죠. 중도층은 굳이 민주당 찍어줄 필요 없습니다. 그 표 없어도 광신적 문빠들만으로 얼마든지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이 원하는 실험조건을 조성해 줍시다. 실험조건은 순수하면 순수할 수록 좋아요. 그리고 그들의 가설(?)이 입증되는지, 느긋하게 지켜보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ps. 강서갑에서 누가 이기든 후유증은 심할 겁니다. 김남국이 이기면, 민주당은 중도층의 거의 전부를 잃을 겁니다. 그나마 중도층이 민주당에 미련을 가진 건 당내에서 쓴소리 하는 의원이 하나 남아 있기 때문일 텐데, 그마저 내치면 민주당은 완전히 문빠 신앙공동체로 전락할 테니까요.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광신도들 무리에 끼어있는 게 편할 리가 없죠. 다른 한편, 금태섭이 이겨도 문제는 남습니다. 문빠들, 지금은 공정경쟁 타령 하지만,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번 경기도지사 선거 때 봤죠.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우르르 자한당 후보 찍었어요. 이견을 가진 자는 자한당과 한 패라 매도하는 그 자들이, 선거에서는 정말 자한당을 지원했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얘들, 금태섭이 되면 미통당 후보 찍을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짓을 강서갑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까지 확산시킬지도 모르구요. 군중은 자기 욕망을 갖고 있거든요. 그거, 당에서 통제 못합니다. 그러니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들면 안 됐죠. 미통당에게 공짜로 꽃놀이패를 안겨준 셈. 조국은 민주당의 재앙이고, 문빠는 민주당의 저주가 될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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