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높아지자 온라인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정체불명의 건강비법을 공유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다.
숨을 깊게 들이쉬는 방법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자가 진단할 수 있으며, 뜨거운 물을 마셔셔 예방 가능하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10초 이상 숨을 참으세요. 기침, 불편함이 없다면 폐에 섬유증이 없다는 뜻입니다.' 일본 의사 또는 대만 의사의 조언이라며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자가진단법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0초 숨 참기'로 알 수 있으며, 따뜻한 물을 15분 간격으로 마셔서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전문가들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지적했다. 류정선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의 기능적 측면을 가지고 병을 단정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폐암 말기 환자는 10초 동안 참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단순히 폐기능이 떨어졌다고 해서 특정 질환으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꼬집었다. 따뜻한 물을 마셔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물을 마시는 것과 감염은 상관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폐섬유화증이 동반된다는 주장도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폐섬유화는 중증 폐렴 등으로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상처가 회복된 자리에 흉터가 남듯 폐에 딱딱한 흉터가 남아 폐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폐섬유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의 대다수는 경증환자다. 약한 폐렴이 왔다가 가는 정도이기 때문에 폐섬유화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엄 교수는 "폐섬유화는 코로나19뿐만아니라 일반적인 폐렴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것이다. 폐기능 저하가 우려될 정도로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은 중증으로 진행한 일부 환자에 한정된다.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섬유화가 진행돼 악화할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 그런 환자는 소수일 것이다. 코로나19에 걸리면 무조건 섬유화가 생긴다는 것은 확대해석이다. 건강히 퇴원하는 환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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