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기로 했다.
민생당 공천위원회는 이날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비례대표 1번은 영입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2번은 손 위원장, 3번은 김정화 공동대표가 배치됐다.
김종구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4번), 이행자 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5번), 강신업 민생당 대변인(6번), 고연호 전 바른미래당 은평을위원장(7번), 이관승 민생당 최고위원(8번), 최도자 의원(9번), 황한웅 민생당 사무총장(10번), 박주현 의원(11번), 장정숙 의원(12번)이 뒤를 이었다. 임한솔 정의사회구현특위 위원장은 후보 압축 과정에서 배제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손 위원장이다.
손 전 대표측은 지역구·비례대표 후보자 신청 접수 마감날인 지난 23일 비례대표 공천 신청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당시 황한웅 사무총장은 “손 전 대표와 통화했다. 비례대표든 지역구이든 손 전 대표가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는 공모 마감 후인 지난 25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비례 후보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을 받자 당 내에서는 ‘노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손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세대가 정치의 주역이 돼 세대교체를 이루고 낡은 정치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손 위원장이 당선권에 배치되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도 더욱 점화될 전망이다. 평화당·대안신당계는 바른미래당계가 주도권을 쥔 당 운영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당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또 정동영 의원은 지난 24일 바른미래당계 지도부의 반호남 정서를 주장하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광수 의원과 김성환 예비후보도 지난 25일 민생당을 탈당했다.
한편 최종 후보 명단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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