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송미경 기자 = 새벽운동에 수행비서와 운전원을 수시로 동반해 갑질논란을 일으켰던 최창학 LX 사장이 얼마전 전격 해임되면서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최 전 사장은 갑질 논란외에도 지난 해 8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지난 ‘지적(국토정비) 기반 스마트 공간정보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몸은 전북에 있지만 마음은 경북에 있는데 무슨 전북 지역발전을 생각이나 했겠냐며 그냥 경북지역 지사장으로나 발령 내라는 말까지 나왔다.
최 전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지역 불균형 인사가 도마에 오르면서 노조로부터 퇴진 압박까지 이어져 결국 해임이라는 사태를 맞았다.
불공정 인사 논란의 배경에는 조직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직내부 문제도 많았던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A감사의 경우 사장이 취임하기도 전 측근들을 감사실로 배치하고 지역경제를 살린다며 특정 지역업체를 뽑아 특혜를 줬다는 말이 나왔는데 감사원 감사결과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문에 대한 신빙성이 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과 항의를 억누르기 위해 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최고의 국토정보 기관이라는 자평이 무색해지고 있다.
갈등과 불신이 조직내부에서 만연돼 있는 상태에서 국민을 위한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보다는 자신의 이익과 권위만을 지켜내기 위해 더 노력한게 아닌지 묻지않을수 없다.
그 동안 LX는 소속기관 전북 설치에도 유독 인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아왔다.
LX 부설기관인 공간드림센터(서울)는 향후 세종과 전북에 각각 신설할 계획이다. 소속기관인 국토정보교육원은 경기도 용인에서 충남 공주로 이전한다.
국토교통부가 운영 주체로서 LX에 위탁한 공간정보통합데이터 센터는 세종에 신설될 예정이다.
결국 소속기관 중 전북에 소재를 둔 기관은 본사와 함께 이전했던 공간정보연구원이 유일하다.
겉으로는 지역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행태도 이어갔다.
LX는 사장배 축구대회 지역본부별 유니폼 제작 구매도 서울업체와 거래했다. 2018 자전거 한마당 행사 대행업체도 타지업체를 선정했을 정도로 지역업체를 배제했다.
전북혁신도시 기관들의 지역 상생협력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전북혁신도시의 존재 이유는 지역의 균형발전에 있다. 지역이 이전기관들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전 기관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은 지역민들에게는 가까이 할수 없는 먼 손님이고 여전히 타인이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만 돼도 이전기관 직원들이 떠난 도시는 썰렁함 자체다. 마음이 콩밭에 있는 며느리를 억지로 붙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전북혁시도시로 이전한지 8년째. 이제라도 전북과 한몸이 되기 위한 이전기관들의 노력을 보여야 할 때가 됐다. LX뿐만 아니라 나머지 12개 이전 기관들도 지역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기대에 답하라.
s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