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미래통합당이 최근 ‘막말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김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통합당의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후보자와 당 관계자에게 각별한 언행 조심을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최근 통합당 내 총선 후보들의 연이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자 대국민 사과를 통해 상황을 전환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과에도 통합당을 향한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다. 통합당이 내세우는 ‘정권 심판론’에 쏠려야 할 이목이 막말 논란에 쏠리면서 통합당 열세로 점쳐지는 선거 판세를 뒤집을 막판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나온다.
서울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일이다. 눈 뜨고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 견제론은 없어지고 우리 당의 막말만 계속 부각돼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막말 논란은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던 김대호 후보의 3040세대와 노년층 비하발언으로 세간의 날카로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도 지난 8일 세월호 ○○○ 사건을 아시냐"며 여러 명이 성행위를 한다는 뜻의 단어까지 써가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험담하는 말을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차 후보는 현재 윤리위 회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여기에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주동식 후보가 8일 지역 케이블 방송인 KCTV 광주방송 후보자 연설에서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이어갔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좌파세력은 광주의 민주화 유산을 이용해 집권에 성공했다”며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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