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 남·울릉 선거구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미래통합당 후보의 절대 우세가 점쳐졌지만 통합당발 공천 후폭풍, 무소속 출마 등의 변수로 인해 안갯속 형국이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허대만·김병욱·박승호 후보(기호순)는 저마다 필승 의지를 다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번만큼은"
허 후보는 2018년 6.13 지방선거 포항시장 후보로 출마해 42.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거세게 분 민주당 바람이 득표율에 큰 몫을 했다.
지금은 민주당 바람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정치 신인 김병욱 후보의 등장, 박승호 후보의 무소속 출마 등의 호재를 만났다.
특히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김 후보가 잇따른 막말 논란에 발목이 잡힌 사이 빠르게 격차를 좁혀 나가며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허 후보도 '예산폭탄'을 앞세워 이번만큼은 '7전 8기 성공 신화'를 이룬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 "미워도 다시 한번"
김 후보는 통합당 공천권을 거머쥐면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과메기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강한 통합당 지지세가 단숨에 그를 각종 여론조사 1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평생 박명재 의원의 보좌관으로 살겠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휘말리더니 지역구를 '썩은 땅'에 비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적극적인 해명과 사과 입장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세대 교체를 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정당당한 선거를 제안하며 '보수 불패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박승호 무소속 후보 "무소속 당선 신화 재현"
박 후보의 자질과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치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통합당 예비후보로 뛸 당시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공천 탈락 후 상황은 급변했다.
무소속 출마 선언 후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 포항시장 재임 시절 포항운하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불도저'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20여년 전 허화평 전 의원의 '무소속 당선 신화 재현'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