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슬로베니아 원전 기자재 공급사업권을 따냈다.
한수원은 슬로베니아 원자력공사(NEK)가 발주한 '크르슈코원전 복수기(수증기를 냉각시켜 물로 되돌리는 장치) 자성 이물질 제거설비' 공급 국제 공개경쟁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70만 유로 규모로 크르슈코원전 1호기 증기발생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복수기 내부에 자성 이물질 제거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특히 이 설비는 2010년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한수원과 국내 중소기업인 대동피아이가 공동 개발해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고리 1·2호기에 설치, 성능을 입증했다.
한수원은 종합 관리를, 대동피아이는 기자재 설계·제작을, 슬로베니아 현지 업체는 설치를 각각 맡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원전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리 2호기와 동일노형인 크르슈코원전에 국내에서 개발한 기자재, 운영·정비 서비스를 추가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훈 사장은 "이번 수주는 제품 홍보부터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을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이룬 상생경영의 모범 사례"라며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중소기업과 함께 국산화한 품목으로 지난 1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의 체르나보다원전 노내핵계측 증폭기·전자파간섭(EMI) 필터 공급 국제 공개경쟁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