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의 수비수 김민재(24)가 최근 국내 한 인터넷 방송에서 출연해서 한 발언들이 논란이 됐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뭇매를 맞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일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유럽 진출을 하고 싶냐”는 박 위원의 질문에 “보내줘야 가죠…”라고 답했다.
또 소속팀에 대한 얘기 중에선 “베이징에서는 다른 수비수들이 항상 올라간다. 나도 올라가서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커버를 해야하니)그렇지 못해 힘들다”며 “경기 전 측면수비수에게 내려와 달라고 말해도 잘 안 된다. 그래서 유럽에 더 진출하고 싶다. 유럽은 대부분 수비수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팬들은 김민재의 발언에 웃으며 넘어갔지만, 중국 내에서는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중국 대표 출신 두웨이는 자신의 SNS에 "정말로 자신이 세계적인 수비수라고 생각하나 다른 선수를 존중하는 법을 알아야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존중한다"며 김민재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SNS ‘웨이보’에는 김민재의 발언에 대한 편집본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도 김민재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시나 스포츠는 지난 5일 해당 방송분에서 김민재의 발언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악의적인 편집으로 김민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커버플레이에서 고충을 털어놓는 내용 바로 다음에 외국인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에 불만을 표하는 내용을 이어붙였다.
김민재는 논란이 커지자 구단과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이징 구단의 징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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