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 머리 발견돼

경주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 머리 발견돼

기사승인 2020-06-03 12:13:16

 

[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경주에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 머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중인 경주 남산 약수곡(석조여래좌상절터) 제4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머리(이하 불두)가 발견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경주 남산 약수곡에 방치돼 있는 석불좌상을 보수·정비하기 위한 전 단계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불두는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 땅속에 묻힌 채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다.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불두 인근에서 같이 발견된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데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머리가 유실된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항마촉지인(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단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동일한 형식이다.

이번 조사구역에서는 시기를 달리 하는 두 개의 건물터 층이 위아래로 겹쳐진 채 확인되기도 했다.

윗층에서는 북쪽에 자리한 마애대불과 같은 시기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기와가 출토됐다.

석불좌상과 동시대 층인 아래층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평기와와 여러 점의 연화보상화문수막새, 암막새도 함께 확인됐다.

이와 함께 통일신라시대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공석 등도 발굴됐다.

이번에 발견한 불두에 대해서는 통일신라 석조불상·마애불상의 개금(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채색 여부 등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찾은 불두와 석불좌상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할 계획이다.

한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에 발굴한 불두를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보존처리연구동에서 공개한 후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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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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