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 =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문대찬 기자 =30세. ‘리그 오브 레전드(LoL)’ 4년, ‘배틀그라운드’ 2년 플레이. 배틀그라운드 스쿼드 2800점대. ‘페이데이2’ 1000시간 플레이. 과거 ‘마구마구’ 등 캐주얼 게임 주로 이용
김찬홍 기자 =27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카트라이더 숙련자.
지난달 12일 넥슨에서 새로 선보인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와 동시에 다양한 연령층 공략에 성공하며 인기 게임 반열에 올랐다. 출시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출시 17일만에 1000만 이용자를 돌파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다.
넥슨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인 ‘카트라이더’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이끈 동시에 원작의 향수를 모바일에서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국내 이용자 중 50%는 10대다. 40대도 13.8%를 기록, 20대(16%)와 30대(19.9%)에 버금가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셈이다.
쿠키뉴스의 게임&스포츠팀 기자들이 화제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직접 플레이 해봤다.
▶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 모바일 버전의 첫인상은?
김찬홍: 아직도 나는 ‘카트라이더’를 종종 한다. PC 버전인 ‘카트라이더’가 모바일 버전으로 다시 나온다고 했을 때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이전에도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이 나온 적 있었는데 크게 흥행하진 못했다.
문대찬: 나도 마찬가지로 PC 버전에서의 조작감, 속도감 등을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주얼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김찬홍: 그래픽 부분은 모바일 버전에 맞춰 좀 더 캐쥬얼하게 변경됐다. 향후 출시될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느꼈다. 초반에는 10대들을 위주로 타겟팅을 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적응을 하다 보니 크게 문제가 되는 점은 없었다. 성우들의 더빙은 약간 아쉽다.
문대찬: 나는 더빙이 괜찮았다. 사실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감이 재밌어서 인게임에서 계속 매크로를 클릭하게 되더라. 그래픽 부분도 상당히 좋았다.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해 여성 유저들의 호감도도 많이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화풍만 바뀌었을 뿐이다. 카트라이더 특유의 ‘대두’ 캐릭터는 유지돼서 문제없었다.
▶ 누구든지 쉽게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김찬홍: 현재 PC 버전은 소위 ‘고인물’들이 많아서 신규 유저들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그런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원작과 다르게 신입 유저들이 진입 장벽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쉽다.
문대찬: 맞다. PC 버전에 비해 훨씬 쉬웠다. 유입 유저들이 많아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유저들의 숙련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나는 본래 PC 버전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했고, 친구들과 PC방에서 가끔씩 즐기는 편이라 진입 장벽은 느끼지 못했다. 내 지인도 PC 버전에서는 아이템전에서도 완주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유저였다. 모바일 버전은 곧잘 해냈다.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또 PC 버전과 달리 화면을 연타하면 부스트가 모이는 것도 흥미롭다. 덕분에 손이 쉬지 않아서 손맛이 상당했다.
김찬홍: 초보 유저들을 배려해서 인공지능(AI)과 매칭시켜주는 시스템도 좋은 것 같다. 또 게임을 하다보면 어떤 종류의 드리프트를 본인이 사용했는지 바로 나오는데, PC 버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연습을 하면서 ‘이 구간에는 이렇게 움직이면 더 빠르겠구나’라는 이해도가 생겼다. 또한 고수 영상을 통해 드리프트 하는 법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문대찬: 그 부분도 동의한다. 따로 유튜브 등 영상을 찾아볼 시간적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게임 내에서 고수 영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기존에 카트라이더를 하지 않았던 신규 유저들도 쉽게 숙련자가 될 수 있게끔, 개발자들이 ‘게임 허들’을 크게 낮추려 애쓴 흔적이 보였다. 훈련장에서 각종 드래프트 기술을 배우고, 이를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신규 유저와 숙련자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장치가 아닌가 한다.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과정을 통해 게이머들의 기술 체득을 자연스레 유도한 점도 좋았다. 나도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몇 차례나 훈련장을 들락날락했다. 이를 토대로 게임 내에서 기술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으니 분명 효과가 있다.
김찬홍: 이밖에 조작키 설정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여러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신경쓴 넥슨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PLAY TO WIN?’ 필수보다는 선택적 과금
김찬홍: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카트 바디 등 아이템보다는 드리프트 후 부스터 등 개인 실력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미션 보상만으로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하다.
문대찬: 지금은 라이트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과금’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보상을 통해서 카트 바디를 계속해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느꼈다.
김찬홍: 물론 현재 게임 내에서 가장 좋은 카트 바디로 평가되는 ‘핑크 코튼’의 경우 약 10만원 정도를 사용해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핑크 코튼’과 비교해 다른 카트 바디들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나 현재 상점에서 살 수 있는 카트들은 모두 게임 내 재화인 ‘K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문대찬: 유튜브 영상으로 봤는데, 문호준 선수도 과금 카트가 일반 카트와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웃음). 돈을 많이 쓴 일부 유저들은 불만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 부분은 개발진 측에서 카트바디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수정할 예정이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 같다.
▶ 모바일 게임의 피할 수 없는 숙명 ‘렉’
문대찬 : 보이스 기능으로 친구들과 원격으로도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사실 나는 게임 자체가 좋다기보다, 친구들과 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서 게임을 좋아한다.
김찬홍: 나는 지인들과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게임을 해봤는데 크게 보이스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클럽원들과 보이스 기능을 몇 차례 사용했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있어서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대찬: 하지만 보이스 음성 전달이 느리고 보이스 챗을 켜면 게임 내 효과음 싱크가 밀려서 인게임 환경이 질적으로 떨어진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버퍼링 문제는 간혹 느꼈다. 게임 캐릭터가 영상을 뒤로 감기듯이 갑자기 순간이동하는 경험을 수차례 겪었다. 집 네트워크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김찬홍: 보이스 문제를 비롯해 렉이 상당히 많다. 모바일 게임이다보니 문제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핸드폰 기종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씩 게임 접속이 안 될때도 있다. 게임 내 갑자기 사라졌다가 등장하는 유저들이 생긴다. 튕김 현상도 존재한다. 추월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코스를 바꾸는데, 상대가 갑자기 사라져서 나만 벽에 박을 때도 있었다.
문대찬: 최근 들어서는 ‘핵(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도 있다고 하더라. 실력인지 핵인지 모를 정도로 구별하기 힘들다. 빠른 조치가 있어야 한다.
▶ 간만에 나온 대박 모바일 게임, 유지가 관건
문대찬 : 정리하자면,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간만에 만난 대박 모바일 게임이다. 양산형 모바일 게임에 지쳤던 유저들에게 단비 같은 게임이다. 영향력 있는 IP를 성공적으로 모바일에 이식한 것 같다. 게임 타임이 길지 않은 레이싱 게임이라 모바일 게임으로서 강점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김찬홍: 그렇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임의 난이도도 높지 않은 만큼, 모든 사람들이 즐기기 좋다. 혼자서 해도 무리되지 않는다. 과거 ‘카트라이더’가 국민 게임이란 칭호를 들었는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것 같다.
문대찬: 개인전, 팀전이 가능해 혼자 즐기기에도, 친구들과 즐기기에도 알맞다. 당장 우리 회사만 둘러봐도 카트 모바일을 안하는 사람이 없다. 게임을 오래했는데도 발열 등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최적화도 잘 돼 있는 것 같다.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은 이유가 분명 있다.
김찬홍: 관건은 유지다. 출시 때와 비교하자면 문제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PC게임에 비해 수명이 더욱 짧다. 간만에 좋은 게임이 나온 만큼, 유지를 잘해서 장수 게임으로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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