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미보건기구, 브라질의 WHO 탈퇴 발언에도 “협력 유지할 것”

범미보건기구, 브라질의 WHO 탈퇴 발언에도 “협력 유지할 것”

기사승인 2020-06-10 16:09:31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르코스 에스피날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WHO 탈퇴 발언과 관련,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브라질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에스피날은 화상대화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도 범미보건기구는 그동안 해온 브라질과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브라질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브라질에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의 통합보건시스템(SUS)이 코로나19 대응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SUS는 브라질 전 지역에서 1차 진료를 담당하는 매우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브라질이 백신 생산을 포함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언급하면서 “브라질은 오랜 기간 WHO·범미보건기구와 협력했으며, 범미주의에 기반한 연대의 전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 CN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WHO가 이념적 편견 없이 일하지 않는다면 탈퇴하겠다”면서 “미국은 이미 WHO를 탈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브라질 내에서는 브라질이 보건 분야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WHO에서 탈퇴하면 백신 공급과 코로나19 치료 등에서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그러나 브라질이 WHO를 탈퇴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실제 탈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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