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K리그로 돌아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선수 등록 가능일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다. 아직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았지만, 구단들은 빠르게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의 트렌드는 '해외파 선수 유턴'이다.
이전까지 K리그 구단들은 여름 이적시장에선 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집중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를 교체하거나, 비어있는 외국인 슬롯을 채워왔다.
하지만 현재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대부분의 해외리그가 중단된 상황이라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설사 영입을 감행하더라도 2주간의 격리 기간을 비롯해 별도의 적응 기간도 필요로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축소된 상황이라 구단이 떠안아야 할 리스크가 너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K리그 구단들은 실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해외파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조현우가 울산으로 떠나며 뒷문이 약해진 대구FC는 지난달 29일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을 영입했다. 구성윤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K리그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일본 J리그가 중단되면서 한국행을 타진했다.
구성윤과 마찬가지로 J리그에서 뛰던 나상호 역시 K리그에 임대 신분으로 복귀했다. 2018년 K리그2 득점왕 출신인 나상호는 올해 말까지 K리그1 성남 FC 유니폼을 입고 뛴다.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은 전북 현대로 복귀했다. 신형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중국 베이징 런허로 이적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계약이 취소됐다.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지 못해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전북이 6개월 계약에 성공했다.
K리그2(2부리그)에서도 활발하게 해외파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측면 수비수 보강이 시급했던 대전 하나시티즌은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뛰는 서영재와 계약에 합의했다. 또한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정재용은 수원FC 유니폼을 입는다. 정재용은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로 생긴 팀 사정 때문에 부리람과 결별했다.
한국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6개월 단기 임대로 전북에 복귀한다는 루머도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월 전북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코로나19로 중국 슈퍼리그가 중단되자 김민재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북으로 돌아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만 중국 현지에선 ‘가짜 뉴스’라며 김민재의 이적설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