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어느 기사를 보니 이번 사태로 탈당이 1,000여명, 입당이 100여명이라고 하네요. 가장 구린 이들이 1,000명이나 빠져 나갔으니, 당의 수질이 조금은 좋아졌을 겁니다. 수질관리 차원에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 세대 많이 들어가서 저 구린내 나는 아재들과 싸우세요. 명색이 진보정당인데, 도대체 이런 문제를 놓고 싸워야 하나, 쯔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 호소인을 지지한 류호정, 장혜영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 정의당 당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정의당의 내분은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주당 586들이 그 동안 계속 보여줬던 것처럼 우리 세대가 썩을 대로 썩어서 이제 폐기되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겁니다. 나이도 60이 넘어가고 있으니 그럴 때도 됐죠. 문제는 이들 세대의 헤게모니가 아직 공고하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기득권’이라고 하는 거죠. 이들의 사회적 순기능 사라진 지 오래, 점점 더 역기능만 늘어가는 상황이죠. 이들에 맞설 2030세대는 아직 미약하기 짝이 없고. 정의당 내에서 벌어진 ‘사과’ 소동은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나마 진보정당이나 되니 저 정도 하는 거지, 민주당의 신인들 보세요. 586 똘마니 짓으로 뱃지 단 애들이라, 신체만 젊었지 마인드는 586이상으로 늙었습니다. 이제 젊은이들에게 권력을 넘길 때가 됐습니다. 586들은 슬슬 구석에 찌그러져 젊은 세대 지원하는 일만 하면 돼요. 그게 추하지 않게 나이 먹는 길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진 전 교수는 “이로써 이분에 대해 가졌던 마지막 신뢰의 한 자락을 내다 버립니다. 대체 뭘 하자는 건지. 어이가 없네요. 민주당 2중대 하다가 팽당했을 때 이미 정치적 판단력에 한계를 드러낸 거죠. 그 일이 있은지 얼마나 됐다고 똑같은 오류를 반복합니다. 진보정치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태. 젊은이들의 감각을 믿고 그들에게 당의 주도권을 넘기는 게 좋을 듯”라고 심상정 대표를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저 말 한마디로써 피해자가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 절망했던 그 ‘위력’에 투항, 아니 적극 가담한 겁니다. 거기에 대해 분노합니다. 심상정마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규정하며 내쳤으니, 우리라도 그 옆에 서있어 줍시다.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은 박원순 때문에 ‘피해자’에서 졸지에 ‘피해호소자’로 지위를 변경 당한 수많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옆입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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