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서 펼쳐진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에스파뇰전에 선발 출전해 63분을 소화했다. 소속팀 발렌시아는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약 9개월 만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세비야전 이후 리그 경기는 교체로만 경기에 나섰다. 지난 7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도 터뜨렸지만, 다음 경기였던 13일 레가네스전에서 교체로 20분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강인은 지난해 1군 계약을 맺은 뒤 계속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령탑이 2차례나 바뀌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 컵대회 포함 23경기에 출전해 675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고작 평균 29분을 뛰었다. 올 시즌 가장 많이 뛴 경기 시간은 지난해 9월 헤타페전 73분이다.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가 제안한 재계약을 거절하고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이전부터 꾸준히 프랑스 리그1 소속의 마르세유, 니스 등 복수의 구단들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시장 상황도 유리하다.
다만 1군 계약 당시 바이아웃 금액이 80000만 유로(1080억원)에 달해 당장 이적이 쉽지 않다. 발렌시아도 이강인을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없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임대 이적을 원할 시 재계약을 맺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또 올 시즌 8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긴 발렌시아는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이 중 이강인을 핵심 자원으로 낙점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발렌시아가 현재 1군에 포함된 선수 중 주요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해 12명 정도를 정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1군에 포함된 선수들 가운데 막시 고메스, 크리스티아노 피치니, 이강인, 다니엘 바스, 데니스 체리셰프 등은 잔류 시키는 것이 발렌시아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이강인과 함께 발렌시아 유스 구단에서 성장한 페란 토레스가 올 시즌이 종료된 이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발렌시아는 미래 자원이 떠나는 만큼 이강인 지키기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자칫 두 선수 모두 떠나보낼 경우 발렌시아의 리빌딩이 실패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는 오는 20일 세비야 원정 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번 프리메라리가 여름 이적 시장 기한은 오는 10월5일까지다. 약 3개월 동안 이강인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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