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0]이만희 의원, 해경 방독면 맹독성 발암물질 노출 위험

[국감 2020]이만희 의원, 해경 방독면 맹독성 발암물질 노출 위험

기사승인 2020-10-08 10:05:03
▲이만희 국회의원. 

[경북=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맹독성 발암물질이 함유된 해양경찰청 노후 방독면의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이만희 국회의원(국민의힘·경북 영천·청도)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이 보유하고 있는 1만4552개의 방독면 중 89%에 달하는 1만3001개의 구형 K1 방독면이 지난 2008년 맹독성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검출되면서 큰 논란이 있었던 방독면이다. 

당시 유독가스와 결합한 화학적 반응 등을 통해 방독면 내 활성탄에서 6가크롬이 검출됐다. 특히 독성이 치명적으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2009년 ADD(국방과학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기준치 이상의 크롬 성분을 흡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화통 외벽에 있는 6가크롬이 오래되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으면 떨어져 나올 수 있고 호흡기를 통해 흡수될 경우 극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위험성을 인정해 미군의 경우 1994년 보급된 M40 계열의 방독면부터는 크롬 성분이 없는 활성탄을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부터 신형 K5 방독면이 개발·보급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해경에 보급한 시기는 지난 2018년부터로, 2018년 120개, 2019년 1431개에 불과하다.

이만희 의원은 해경의 내구연한이 지난 방독면이 전체 K1 방독면의 59%인 7723개에 달한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2001년에 생산·보급돼 내구연한이 10년이나 경과한 방독면도 897개나 될 정도로 노후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구형 K1 방독면은 훈련 또는 실전 중에 정화통이 찌그러지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항상 신경써야 하고, 노후 되었을 경우 별문제가 없는 방독면이기를 빌면서 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해경이 신형 방독면 보급에 늑장을 부리면서 일선 해경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노후 방독면에 대한 면밀한 검사와 함께 신형 방독면의 신속한 보급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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