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칠곡 물류센터서 20대 근로자 돌연사…과로사 ‘추정’

쿠팡 칠곡 물류센터서 20대 근로자 돌연사…과로사 ‘추정’

기사승인 2020-10-16 17:54:16
▲쿠팡 CI.

[칠곡=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물류작업을 하던 20대가 퇴근 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8일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가 과로로 사망한지 4일 만에 발생한 택배산업 종사자의 사망사고다.

16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께 경북 칠곡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택배 분류작업을 해온 비정규직 근로자 20대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평소 지병이 없던 A씨가 코로나19로 인해 작업량이 늘어나면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사인은 ‘원인 불명 내인성 급사’다.

A씨는 1년 동안 쿠팡에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총 9시간 동안 야간 물류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1~2시간 남짓한 추가 근무까지 강행했다.

대책위는 “A씨는 일용직이지만 남들과 같이 하루 8시간, 주 5일을 꼬박 근무했고 물량이 많은 날은 30분에서 1시간 30분의 연장근무를 하기도 했다”며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류센터 7층에서 근무했던 A씨는 배송할 제품을 운송기계인 자키로 물건을 옮겨 포장자들에게 배분하고 비닐, 박스 등 포장용품을 지급하는 일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쿠팡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시간당 생산량’(UPH) 기준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모든 공정에서 개인별 UPH가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감시당하고 10분만 UPH가 멈춰도 지적을 당하기 때문에 화장실도 쉽게 못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정부는 택배산업 작업 현장 전반에 대한 근로감독과 전수조사를 조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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