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통계청이 5년마다 벌이는 가장 큰 조사인 ‘2020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1~2주 뒤 상황을 예측해 답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인구주택총조사 질문 문항 중에는 “지난 일주일(10월 25~31일) 동안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하였나?”, “아동을 지난 일주일(2020년 10월 25일~10월 31일) 동안 평일 낮(오전 9시~오후 6시)에 주로 누가(어느 곳에서) 돌봤나?”등이 있었다. 즉, 인구주택총조사 시작 시점인 15일 기준으로 2주 뒤 상황을 예측해서 답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2020년 10월 15일 실제 설문문항
이러한 현상은 통계청이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조사 시기를 크게 앞당겨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년에 한 번씩 국내 전체 가구의 20%(전체 450만 가구)가 대상인 이번 조사에서 21일(오후 6시 30분 기준)까지의 인구주택총조사의 응답률은 1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평균가구원수가 2.4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까지 약 150만 명의 사람이 아직 미래인 25~31일의 상황을 예측해서 답변한 것이다.
2015년 통계청장으로서 인구주택총조사를 이끌었던 유경준 의원은 “이렇게 되면 일용직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미래 근무여건이 어떻게 될지 몰라 본인의 근로 내용에 대해 부정확하게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통계청은 조사 시기를 미루는 등의 방안이 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조사의 신뢰도를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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