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병준은 21골을 넣으며 K리그2 득점왕에 올라섰다. 지난 29일에 열린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0대 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수원FC의 5년 만의 K리그1(1부 리그) 승격에 앞장섰다.
안병준은 MVP 투표에서 K리그2 감독 10명 중 8명, 주장 10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았고, K리그 취재기자 75명이 투표한 미디어 투표에서는 57표를 받았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에서 72.40점을 받아 2위 이창민(23.00점·제주)을 크게 앞섰다.
1부와 2부를 통틀어 조총련계 북한 대표 출신 선수가 시즌 MVP에 선정된 것은 K리그 38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안병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너무도 영광이며 행복하다”며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득점왕과 MVP에 이름을 올린 안병준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분에도 포함돼 3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상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격으로 이끈 남기일 감독에게 돌아갔다.
2014년 광주FC, 2018년 성남FC에 이어 올해 제주까지 승격시킨 남 감독은 K리그에서 3차례 승격을 일궈낸 유일한 사령탑이다.
제주는 남 감독의 굳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최종전까지 16경기 무패(12승4무) 행진을 벌이며 수원FC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1부 리그로 직행했다.
남 감독은 “우승의 주역인 선수들과 ‘원 팀’이 돼 끝까지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며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처음 제정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은 제주의 2년차 측면 공격수 이동률(20)의 차지가 됐다.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린 이동률은 이상민(서울이랜드), 최건주(안산), 하승운(전남)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2003년 프로로 데뷔해 18년간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은퇴를 선언한 정조국(제주)은 공로상 수상했다.
또한 베스트11에는 레안드로(서울이랜드)와 안병준이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공민현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이 미드필더 부문에 뽑혔다. 수비수로는 안현범, 정운, 정우재(이상 제주)와 조유민(수원FC)이, 골키퍼로는 오승훈(제주)이 시즌 베스트11의 영예를 안았다. 제주는 총 7명의 베스트 일레븐을 배출했다.
◇ 2020 K리그2 대상 시상식 수상자
▲ K리그2 MVP = 안병준(수원FC)
▲ K리그2 감독상 = 남기일(제주)
▲ K리그2 최다득점상 = 안병준
▲ K리그2 최다도움상 = 김영욱(제주)
▲ K리그2 영플레이어상 = 이동률(제주)
▲ 공로상 = 정조국(제주)
▲ K리그2 베스트11 = 골키퍼 오승훈(제주) 수비수 안현범 정운 정우재 (이상 제주) 조유민(수원FC) 미드필더 공민현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 레안드로(서울이랜드) 안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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