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이행하기 어렵다는 혹평이 나왔다.
LS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다소 도전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달성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증가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등의 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성장 목표 외에도 주주환원 정책으로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현행 20%에서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7년 이후에는 주당배당금을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우선 (카카오뱅크의) 외형성장 목표는 현재 총자산이 6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가율과 유사한 15% 수준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경우 100조원 도달이 가능하다”며 “다만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목표는 매년 20% 수준의 이익 성장과 50%의 주주환원율을 가정해야 실현 가능한 다소 도전적인 과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순이익 규모도 현재보다 3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며 “수수료·플랫폼 이익 확대 역시 수수료 수익의 증가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못하고, 플랫폼 수익은 지난 2021년 이후 사실상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평균 20%의 증가율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LS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주주환원 목표에 대해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상회하고 있는 점에서 자사주 소각보다 배당확대를 통한 총주주환원율 상향을 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8.5%로, 다른 은행 지주보다 월등히 높아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다만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의 고성장 목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해외 진출 등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효율적인 자본 배분의 과제가 상존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