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10년대 들어선 아스널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많은 부채를 떠안기 시작하면서 스타 선수 영입에 계속해 실패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유망주 육성으로 기조를 바꿨고 점점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어진지 오래다. 특히 리그 성적 4위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4스널(4위 아스널)'이란 웃지못한 별명도 생겨났다. 그러나 아스널 팬들에게는 이 별명마저 그리울 정도다. 최근 몇 년간 4위 밑으로 미끄러지더니 지난 시즌에는 리그 8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스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 심정으로 시즌에 돌입했다. 기대치도 높았다.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호성적을 낸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처음으로 맡는 풀시즌이었고,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냈기 때문.
시즌 초반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 0으로 꺾으면서 기대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즌 개막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아스날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스널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번리에 0대 1로 졌다. 아스널은 후반 13분 그라니트 자카의 퇴장으로 구석에 몰렸고, 후반 28분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자책골로 승리를 내줬다.
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으로 4승1무7패 승점 13점으로 15위에 머물렀다.
아스널이 홈에서 4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1959년 이후 61년 만이다.
특히 공격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스널은 12경기에서 10골에 그치고 있다. 1981-1982시즌 12경기 8골 이후 가장 적은 득점이다. 두 시즌 동안 22골씩 터뜨린 오바메양의 12경기 2골 부진이 뼈 아프다. 팀 전체 득점이 현재 득점 선두인 칼버트 도미닉-르윈(에버턴‧11골) 1명보다 적다.
심각한 부진에 빠진 아스널은 남은 일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아스널은 17일 현재 리그 4위를 마크 중인 사우샘프턴을 상대하고, 20일에는 에버턴 원정을 떠난다. 이어 23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 경기, 27일 첼시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계속된 부진에 지난해 12월 부임한 아르테타 감독도 자리가 위험해졌다. 이미 영국 현지 매체와 팬들은 아트레타 감독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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